클로버필드를 보고왔다. 스포일러를 걱정할 필요없는 간단한 스토리는 이미 미디어를 통해 대충 알려졌고 시종일관 캠코더로 찍은 듯한 흔들리는 화면에 짜증내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나는 재밌게 봤다. 입이 딱 벌어지는 특수효과나 정교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 안된다. 가끔 나오는 특수효과 장면은 감질나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영화 포스터 같은 장면은 없다). 영화에 몰입하여 현장감을 느끼고 싶지만 집에서는 방안을 컴컴하게 해놓고 바닥이 울릴 정도로 소리를 키울 수 있지 않다면 DVD나 다른 경로를 기다리지 말고 극장에서 볼 것을 권한다.

우리 회사 부근은 광화문에서 버스 한 정거장 거리밖에 안되는데도 몇몇 큰 건물 외에는 다 허물어져가는 기와집이 즐비한 – 그래서 골목 이름도 “토담길” – 21세기의 서울과 참 안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지하철이 두 노선이나 지나가는데도 개발이 안되는 것이 인근의 프랑스 대사관 때문이라고도 하고, 철도길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뭏튼 점심 때 걸어갈만한 거리에는 손님을 모실만한 번듯한 식당이 거의 없다는 것이 불편한 점 중 하나였는데, 언젠가 “충정각”이라는 이름의 그럴싸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겼다. 첨엔 “이 동네 식당이 분위기 낸다고 해봤자…”하고 무시했으나 점심 메뉴는 썩 비싸지도 않고 해서 한중일식이 지겨울 때 종종 들르는 곳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늘도 외부에서 손님이 와서 충정각에 갔는데, 1층에 자리가 부족하여 2층에 올라갔더니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무려 전투 헬리콥터(위의 사진은 다른 곳에서 찾은 것. 충정각 2층은 절대 저렇게 넓지 않다)! 꽤나 특이하고 정교하여 동료들과 과연 저 옆에 달려있는 터빈이 이륙할 때에도 사용되는 것인지 논쟁하고 있는데 누가 다가와서 “이건 지금 전시 중인 작품이고 제가 큐레이터인데 설명해드릴까요?”라고 한다. 그래달라고 했더니 본체는 바나나 우유, 터빈은 요구르트병을 나타내는데, 예전 우리나라에 분식이 처음 도입될 당시 동양인 중에는 유제품이 체질에 잘 안맞는 사람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서구식 체형으로 만들기 위하여 “전투적”으로 우유가 반강제적 배급되었던 것을 상징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난 후 이번 <내일을 향해 쏴라>전의 다른 여러 작품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미술쪽으론 영 문외한인 무식한 공돌이에게는 그저 “특이하네”, “기발하네” 정도의 생각 밖에 들지 않았으나 그 중 그래도 맘에 들었던 것은 아래의 작품 <옆집 사람들>.

아뭏튼 오랫만에 그것도 회사 부근에서 예술 감상을 하게 되니 찌든 머리에 비타민이라도 공급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외국 갈 때마다 블랙베리 쓰는 사람들 보면서 부러워하다가 (그래봐야 업무메일 빨리 받는 것 밖에 없지만…) 마침내 블랙잭을 쓰게 되었다. 일주일 이상 끙끙거리고, 애니콜 A/S도 다녀오고 (다른 문제였지만), 관련 서비스 업체에 전화도 해본 후 알게된 블랙잭에서의 푸시 메일에 대한 내용: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블랙잭으로 실시간 푸시 메일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나, 꼭 실시간일 필요가 없다면 주기적으로 싱크하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