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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t ain’t broke, fix it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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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Mar 07 개발자와 사용자의 ‘속도’차이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속도’라고 하면 흔히 여러 벤치마크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Java가 느리다고 할 때, Java 개발자들은 HotSpot과 같은 기술로 Java를 빠르게 만들었다.  정말 최근의 JVM은 빠르다.  대용량 서버용 소프트웨어에 Java가 많이 쓰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applet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사용자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속도는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속도와 다르다.  사용자들은 virtual function call이 어떻게 사용중에 profile되고 inlining되어 C++의 virtual function보다 빨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선 관심 없다.  다만 그들은 Java 로고가 보일 때는 웹페이지가 늦게 뜬다는 것을 알 뿐이다.

사용자들의 PC는 개발자들의 PC와 다르다.  CPU의 GHz만 높고 메모리는 부족한 대기업 PC에 시작 프로그램은 20개쯤 등록되어 있고 지금 보고 있는 웹페이지에서도 온갖 그림과 플래시 때문에 하드 디스크는 이미 한참 swapping하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그 하드 디스크는 defrag한지가 몇년쯤 되었고 90% 이상 용량이 차있어서 기본 defrag tool은 쓰지도 않지만, 쓸 수도 없다.  이런 PC에서 JVM이 뜨면서 수십 MB를 새로 확보하려면 수십초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

아무리 PC 사양이 좋아졌다고 해도, 보통 사용자들의 PC는 느리다.  CPU가 느리다기 보다는 메모리가 부족하고 fragment된 하드 디스크가 느리다.  따라서 메모리 footprint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매크로미디어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Sun은 그렇지 못했다.

최근 FLEX2를 써보기 시작했다.  Java와 비교할 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ActionScript의 실행속도가 아무리 빨라졌다고 해도 JVM에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속도 차이는 그게 아니라 큰 부담없이 뜨는 플래시와 이미 ‘느리다’는 느낌으로 조건학습되어버린 Java 로고의 차이이다.

20 Mar 07 직장인 연간근로시간과 오픈소스 활동의 관계

직장인 연간근로시간과 오픈소스 활동의 관계에서 국가별 평균 근무 시간과 오픈소스 활동량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외로 우리 못지않게 영어 못하는 일본의 경우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오픈소스에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상관관계가 항상 가정했던 대로의 인과관계를 의미하진 않는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직장에 다니는 프로그래머들이 시간이 적어서 오픈소스 활동에 기여하지 않는 것일까?  술마시는 시간은 그래도 꽤 되는데? 그다지 시간이 적다고 할 수 없는 대학생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이타적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  다들 자기 잘 살기 위해 열심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하여 평균 근로시간도 길고, 오픈소스 활동도 저조한 것은 아닐까.

11 Mar 07 배틀스타 갈락티카 UCC 컨테스트

SciFi에서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비디오와 오디오 클립을 제공, UCC 컨테스트를 열고 있다.
SCIFI.COM | Battlestar Galactica Videomaker Tool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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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보여줄만한 비디오를 만들 재주도 없고, 어차피 미국 거주자에게만 응모 자격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덕분에 배틀스타 갈락티카에서 가장 멋진 몇몇 장면을 고화질 DV 파일로 얻을 수 있었다 (Pegasus Destruction, Space Preview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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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Mar 07 음악을 듣는 가치

며칠 전, 음반 업계와 IT 미디어에 계시는 몇 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DRM등 요즘 디지털 음악 서비스 쪽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논의한 후의 자리였기 때문에 음악과 관련된 얘기가 자연스럽게 주된 대화 내용이 되었다.  음반 시장이 얼마나 축소되었고, 몇몇 음악 서비스사는 음반사와의 합의도 없이 맘대로 음악을 판매하는데도 어떻게 할 수도 없다는 등의 얘기도 나왔으나, 또 한가지 다들 공감했던 얘기는 예전에 비해 음악의, 또는 음악을 듣는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주로 클래식을 듣기 때문에, 요즘 대중음악이 예전만 못하다던가 하는 것은 잘 모르겠으나 똑같은 음악이라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구한 음반의 포장을 조심스레 뜯어서 거실 오디오에 올려놓고 집중해서 듣는 것과, 어디서 한꺼번에 잔뜩 구한 MP3 파일 중 하나를 PC에서 클릭해서 듣는 것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클래식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하셨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도 음악을 접할 기회는 많았으나 “또 뭔가 시끄럽게 틀어놓으셨구나”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어느 중학교 여름방학 때, 클래식 음악의 감상문을 10개인가 적어내어야 하는 방학 숙제를 하느라 집에 있는 (당시는 LP)음반 재킷 뒷면의 설명을 읽고 적당히 요약했던 적이 있었다. 음악은 듣지도 않고 감상문을 다 적어내고 난 후, 갑자기 궁금해졌다 – 정말 그 음악을 들으면 적혀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까?  이렇게 해서 듣게 된 음악은, 아버지가 틀어놓으신 것을 그냥 지나가면서 듣던 것과 많이 달랐고 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되었다.

얼마 전 구입한 오디오 디바이스 덕에, 꽤 오랫만에 PC 스피커나 헤드폰이 아니라, 차나 지하철 안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서 큰 스피커로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한시간씩 앉아서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멀티태스킹하는 것이 워낙 습관이 되어서이기도 했지만, 예전엔 음악을 들으면서 음반 재킷 뒷면의 해설도 읽고 했었는데, 디지털 음악을 듣다 보니 손에는 리모콘밖에 없었고, 눈은 오디오의 스펙트럼 디스플레이 밖에 볼 것이 없었다. 백만 곡을 순간적으로 검색해서 들을 수 있으나, 음악을 체험하는 가치는 예전보다 못하게 되었다.

요즘 회사에서 음악 서비스의 고객 가치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지금 MP3로 음악을 듣는 것이 자판기 커피 뽑아 먹는 정도의 가치밖에 주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면, 스타벅스와 같은 가치를 주는 음악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