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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Oct 06 Defragmentation

NTFS는 FAT[32]보다 fragmentation이 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요즘엔 어차피 하드 디스크의 속도도 빠르고 캐시도 크기 때문에 fragmentation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고 있었다. 나온지 10년이 꽤 넘었으니, 이젠 특별히 디스크를 여유없게 쓰거나 tmp 파일을 많이 만들거나 하지만 않으면 NT 커널이 어느 정도는 defrag를 알아서 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config.sys 정도는 알아서 관리할 수 있어야 했던 20세기가 아니지 않은가!

I was wrong.

나는 회사 노트북과 집의 PC간에 unison file synchronizer를 이용하여 몇 GB 정도의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출장 다녀온 후 그동안 밀린 동기화를 집의 네트웍 내에서 하면 금방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내부 IP 주소로 연결했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집 PC의 하드디스크가 엄청나게 버벅이는 소리를 냈다. 180GB 중 절반 가까이가 남아있는 파티션이었기 때문에 defrag를 할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았더니, 웬 걸, 많은 파일들이 수백, 많으면 천개 이상으로 fragmentation 되어 있었다. 디스크가 여유가 많은데도 왜 이렇게 fragmentation이 심할까 하고 봤더니 대충 다음의 프로그램들에 의해 생성된 파일들이었다.

공통점은 네트웍 혹은 인코딩 속도 때문에 긴 시간 동안 크기가 큰 파일을 write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었다. NTFS가 copy처럼 미리 파일 사이즈를 알 수 있는 경우에는 fragmentation을 여간하면 발생시키지 않지만 최종 크기를 모르는채로 파일을 생성하여 긴 시간 동안 write하면서 동시에 다른 파일을 write하면 fragmentation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XP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조각 모음”을 사용하니 defrag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중간에 중지하고 diskeeper의 trial 버전을 사용해봤다. diskeeper 로도 꽤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일단 defrag 되고나니 하드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예전의 명성만 믿고 별 생각없이 구입했던 시게이트 바라쿠다 하드가 너무 소음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defrag를 하는 것 만으로도 이많큼 소리가 줄어들 줄은 몰랐다.

Diskeeper 덕에 문제를 해결하긴 했는데, 이걸 계속 사용하기 위해 구입을 할까 고민하다가 (home version은 그다지 비싸진 않지만, XP의 “조각 모음”과 기능이 많이 달라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조각 모음”은 가끔씩 수동으로 돌려줘야 했다) 좀 찾아보니 defrag.exe라는 같은 기능의 command line version이 XP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아래와 같은 batch 파일을 “예약된 작업”에 등록해두고 몇 주 후 다시 증상을 볼 예정이다.

@echo off
echo Defragmentation Starting... > autodefrag.log
defrag c: >> autodefrag.log 2>&1
defrag d: >> autodefrag.log 2>&1
defrag e: >> autodefrag.log 2>&1

21 Oct 06 별난 물건 박물관, 롤링볼 뮤지엄

IMG_1851.JPG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별난 물건 박물관롤링볼 뮤지엄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어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기대했던 것 보다 볼거리가 많은 전시회였다. 관람료가 비교적 비싸서인지 (두 전시회 합쳐서 인당 15,000원) 혹은 오픈한지가 이미 꽤 되어서인지 토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어서 쾌적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특히 롤링볼 뮤지엄에는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내가 예전에 마분지로 만들었던 것과는 수준이 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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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IXY 500)로 비디오를 찍었더니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래는 YouTube에 시험적으로 올려본 동영상.

14 Oct 06 블랙베리

IMG_1845.JPG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한 블랙베리.

아직 한글 입력이 안되고 휴대폰과 결합되지도 않았지만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편했다. 영어 텍스트 입력의 경우 T9과 유사한 SureType 예측 알고리즘이 있어 한 키에 알파벳 두개가 대응되어 있으나 QWERTY 키보드처럼 입력하면 된다. 하지만 기능에 비해 외관은 그다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삼성에서 이런 단말을 만들면 적어도 기구는 훨씬 더 잘 만들텐데.

외국에선 블랙베리가 주로 기업의 고위 간부나 증권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필요성과 함께 일종의 신분의 상징으로까지 인식되면서 급속히 퍼져갔으나, 테니스같이 힘든 운동은 하인에게나 시키는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나라의 높은 분들은 대개 어려운 사용법까지 익혀가면서 이런 새로운 디바이스를 써서 손수 업무 처리를 하려하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선 기업용 무선 메일의 수요가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을 경제 수준에 걸맞게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14 Oct 06 SanDisk Sansa/Rhaps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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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샌디스크에서 리얼네트웍스와 제휴하면서 내놓은 랩소디 버전의 MP3 플레이어 “Sansa Rhapsody”.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PlaysForSure 방식 대신 리얼의 자체 기술인 Rhapsody DNA를 사용하는 최초의 제품이다. 랩소디 PC 클라이언트와 함께 사용하면, iTunes/iPod와 마찬가지로 라이브러리와 플레이리스트에 의해 PC와 MP3 플레이어를 동기화할 수 있고, 새로 도입된 “채널” 서비스도 지원된다.

여전히 불법 MP3의 이용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폴더와 파일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점차 디바이스의 용량이 커지고 합법적인, 부수적으로 메타 데이터(예를 들면 MP3의 ID3 태그)가 잘 정리된 곡이 제공되는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아질 수록 아티스트/앨범에 의한 분류와 라이브러리/플레이리스트에 의한 동기화 방식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식 발표 조금 전에 회사 업무로 써 볼 기회가 있었던 랩소디 서비스와 Sansa 플레이어는 아직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에서 iTunes보다 약간 떨어지기는 하나 서비스와 단말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iTunes/iPod보다 좀 더 진보적이다. 이번에 함께 발표된 Sonos 2.0도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집에 갖춰놓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제품이다. 단순히 “MP3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어디서든 “음악을 듣는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와 하드웨어가 계속 발표되는 것을 보면, 역시 지금의 상황은 “the end of the beginning”일 뿐이다.